
플라워 문 (Flower Moon)
자연이 만개하는 5월의 보름달
플라워 문은 매년 5월에 뜨는 보름달로, 북반구의 봄철에 피어나는 꽃들과 관련해 이름 붙여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5월은 진달래, 철쭉, 유채꽃 등 봄꽃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이기에 ‘꽃의 달’이라는 의미가 더욱 와닿습니다.
이 명칭은 미국 원주민 문화에서 유래되었으며, 그들은 계절의 흐름을 달의 주기로 나누어 각 보름달마다 이름을 붙였습니다. 플라워 문은 만물이 생동하는 시기의 절정을 나타내며, 풍요와 성장, 생명의 탄생을 상징합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세시풍속과도 연결되며, 이 시기에는 농번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나 마을 행사도 종종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보름달이 유난히 크고 밝아 보이는 경우도 많아 플라워 문은 천문학적 관측 대상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스트로베리 문 (Strawberry Moon)
초여름을 알리는 6월의 달콤한 달
스트로베리 문은 6월에 관측되는 보름달로, 딸기 수확철과 겹치는 시기여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미국 원주민들이 딸기를 수확하던 시기에 이 달이 뜬다고 하여 명명되었으며, 한국에서도 초여름 과일 수확 시기와 겹쳐 공감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달은 붉은 기운을 띠는 경우가 있어 시각적으로도 딸기와 연결되는 이미지를 줍니다. 이는 대기의 습도와 햇빛의 굴절 현상에 의해 달이 지평선 가까이 있을 때 붉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6월을 ‘망종(芒種)’과 ‘하지(夏至)’가 있는 절기로 여름의 시작을 알립니다. 스트로베리 문은 농사의 본격적인 시작과 여름철의 전환점을 상징하는 보름달이기도 하며, 풍요와 열정, 감정의 깊이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SNS 등에서 로맨틱한 이미지로 인기를 끌며, 커플들이 함께 달을 보는 특별한 날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비스트 문 (Harvest Moon)
가을 수확기를 비추는 9월의 황금 달
하비스트문은 9월에 뜨는 보름달로, 농작물을 수확하는 시기와 겹쳐 ‘수확의 달’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음력 8월 15일에 해당하는 추석 보름달과 시기가 거의 일치하며, 이는 한국인에게 매우 익숙한 달이기도 합니다.
하비스트 문은 일 년 중 보름달이 지평선 가까이에 머무는 시간이 가장 긴 시기로, 해가 지고 나서도 달이 빠르게 떠올라 어두운 밤에도 농부들이 수확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과거 조상들은 이 시기의 달빛을 받아 들에서 벼를 베거나 곡식을 말리며,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추석과 마찬가지로, 하비스트 문은 가족이 모여 조상에게 감사하고 가을 수확의 결실을 나누는 의미가 깊습니다.
이 보름달은 대기 중 수분과 먼지의 영향으로 붉고 금빛을 띠며, 사진작가들에게도 인기 있는 대상입니다.
울프 문 (Wolf Moon)
겨울의 고요함을 울리는 1월의 보름달
울프 문은 1월에 관측되는 보름달로, 한겨울의 차가운 밤을 대표합니다. 이 명칭은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유래되었으며, 겨울철 먹이를 찾아 헤매는 늑대의 울음소리가 들리던 시기에 뜨는 달이라는 전통적 인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음력 12월 또는 정월대보름 무렵의 달과 겹치며, 한 해의 첫 보름달로 상징성이 큽니다.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을 먹고 부럼을 깨며, 한 해의 건강과 행운을 비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울프 문의 상징성과도 통합니다.
이 시기의 달은 차갑고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경우가 많으며, 맑은 겨울 하늘과 어우러져 매우 선명하게 보입니다. 울프 문은 정적인 에너지, 내면 성찰, 새해의 결심 등을 의미하는 달로 해석되며, 심리적 안정과 재정비의 시간으로 여겨집니다.
스노우 문 (Snow Moon)
대지를 하얗게 덮는 2월의 눈 달
스노우 문은 2월에 관측되는 보름달로, 겨울철 강설량이 가장 많은 시기라는 데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한국 역시 이 시기에는 눈이 자주 내리고 날씨가 가장 혹독한 절정에 이릅니다.
스노우 문은 새하얀 설경 위로 떠오르는 밝고 차가운 달빛이 인상적이며, 고요하고 순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시기의 달은 종종 명료한 시야와 정적을 선사하며, 정신적 성장을 위한 시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이 시기를 지나면서 곧 다가올 봄에 대한 기대와 준비가 시작되었고, 농사일의 시작을 위한 내부 계획과 재정비가 이뤄졌습니다. 한국 농경 사회에서도 2월은 ‘입춘(立春)’이 포함된 달로,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스노우 문은 외부 활동보다는 내면의 안정과 치유, 휴식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며, 현대인들에게는 ‘힐링의 달’이라는 의미로도 다가올 수 있습니다.